한인커뮤니티센터서 '상징성' 강조했다
제이슨 미야레스 버지니아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이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한인 커뮤니티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 (이하 TJ 고교)에 대한 조사에 공식적으로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미야레스 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FCPS)와 TJ 고교 행정실을 대상으로 버지니아주 인권법을 위반한 불법적인 차별로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미야레스 장관은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미국에서 똑똑한 학생들로 유명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처벌받았다”며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과 인종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버지니아 인권법에 따라 잘못되고 불법”이라며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미야레스 장관은 "TJ 고교 문제는 교육에 특히 관심 많은 한인 학부모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인들의 중심이 되는 한인 커뮤니티 센터에서 여는 기자회견이라는 상징성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3일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TJ과학고가 고의적으로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 추천 학생 기록을 누락했다는 주장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결정됐다. 영킨 주지사는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성적이 좋다는 이유때문에 진짜로 불이익을 받았는지 조사해 의혹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TJ과학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답변을 들을 자격이 있으며, 제이슨 미야레스 검찰총장이 충분히 수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영킨 주지사는 특히 "고의적인 누락이 있었다면 대학입시에 큰 손실을 초래했기에 버지니아 인권법 위반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보수적인 지역언론인 시티 저널에 따르면 TJ과학고 교장과 담당자가 자격을 갖춘 학생의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 추천 학생 자격을 통보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메리트와의 전쟁'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진보진영에서는 학생의 성적에 따른 평가가 아니라 인종적 평등 개념과 필요에 따른 지원 개념이 대학 입학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에서는 매년 고교생 160만명 대상으로 대입 예비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PSAT 시험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 시험을 위해서는 우선 5만명의 고득점을 선발하고 이중 1만6천명이 세미 파이널에 진출한다. 세미 파이널 진출자는 전체 학생 대비 0.5%에 해당한다. 세미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나머지 3만4천명도 '추천 학생'리스트에 오른다. 대부분의 대학은 추천 학생 리스트를 우대하기 때문에 대입 지원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명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TJ과학고가 이같은 사실을 고의로 누락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큰 불이익을 준 셈이다. TJ 고교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단순히 업무 실수로 지연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TJ과학고는 올해 세미 파이널에 132명의 학생이 진출했다.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세미 파이널에 진출한 학생은 모두 238명이었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누락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해당 학생이 지원한 대학에 일일이 통보해서 추천학생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TJ 고교는 전국 최고 고교 중 하나로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몇 년 동안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 비율이 낮아 논란이 되자 학교는 지난 1년 동안 입학 정책을 수정해 두 인종의 비율을 고의적으로 증가시켜 또다른 역차별 논란을 낳았다. 한인 및 아시아계 학부모들은 이러한 변화가 약 70%를 차지하는 아시안 학생들을 희생시켰다며 비판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한인커뮤니티센터 상징성 추천 학생리스트 tj과학고 학생들 버지니아주 인권법